앞서 11/10 에 TSC 중국어 시험 공부를 시작했다고 적은 바 있다.
한 2주 정도를 열심히 공부했다.
출퇴근 자투리 시간에도 MP3를 들으면서 따라말하고,
하루를 거의 통째로 중국어를 배운다고 시간을 할애한 적도 있었다.
어떤 단어는 실생활에서도 중국어로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숫자 읽기도 어느 정도는 빨리 말하는 게 가능해졌다.
한자 문화권이라 발음이 비슷해서 배우는 재미도 나름 있었고,
한국어와 비슷한 발음을 가진 중국어 어휘를 친구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그러나 일단은 중국어는 여기까지 하기로 했다.
배울 내용이 계속 늘고 암기량에 한계가 오기 시작해서 불안하던 차에,
숨고를 통해 TSC 견적을 받게 됐다.
그 중 오랜 경력을 가진 분과 전화 통화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들게 된 생각은, 해당 강의의 가격과 투입해야 하는 시간 노력을 생각했을 때,
그냥 중국어 공부는 hold 하고 OPIc에 집중해서 IH->AL 을 따는 게 더 낫겠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자세히 적을 수는 없는 내용이다)
거의 2주간을 열심히 부었는데 이런 결론이라니!
사실은 시간을 낭비한 느낌이 들어 많이 슬퍼졌다.
방향은 나와버렸다. 틀렸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뱃머리를 돌려야한다.
내가 만약 중국어 공부에 부은 시간이 아까워 이걸 계속한다면,
나는 OPIc을 더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기회비용을 놓치게 될 것이다.
그건 매몰비용의 오류에 빠진 것이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많이 노력해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노력의 방향이 틀려서 허탕을 치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이로 인해 겪는 좌절감을 극복하고 나아가야 한다.
어쩌면 2주를 먼저 해보았기 때문에,
더 이상 이 길이 내게 옳지 않음을 확신할 수 있는 걸지도.
그래도 피곤하다. 좀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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