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게임을 무척 좋아하던 나지만, 플레이스테이션을 처음으로 해봤던 건 중학생 3학년 때다. 관심이 없어서 그랬던 건 아니고, 그 때 사기엔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새벽에 게임을 소개해주는 TV 방송을 볼 때면, 재밌어보인다 싶은 게임은 모두 플스 같은 콘솔로만 나오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특히 괴혼은 많이 해보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플스2 기계를 갖고 있는 친구 집에 놀러가서 패드 4개를 꽂아놓고 온갖 방식으로 놀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망했지만 그 시절엔 참 재밌게 보던 블리치를 기반으로 만든 난투 게임이었다. 첨부한 영상은 2인데, 1부터 시작했지만 2가 여러 방면에서 발전한 게임이다.

https://youtu.be/EVXdOUvubJk

    게임 이야기를 하자면, 아이젠 같은 사기 캐릭터부터 콘 같은 노답 캐릭터까지 다양하게 있어 난투를 즐기는 맛이 참 좋았다. 만화에서 따온 맵이 대부분이고 스테이지의 특성도 잘 살아있는 편이었는데, ‘소울 소사이어티’ 편에서 사신계와 인간계 사이를 지나갈 때 나오는 덩치 큰 애벌레 같은 것이 잘 구현되어 있어서 그런 걸로 친구를 낙사시킬 때마다 참 많이 웃었다. 모이면 5-7명은 항상 만났기 때문에 많은 인원이 즐길 게임이 필요했는데, 4명까지 한 번에 게임할 수 있었으니 패드를 돌려가면서 열심히 하고 놀았다. 개인전도 즐기고, 팀전도 즐기고, 나중에는 한 명을 집어서 목숨을 4개, 다른 3명 팀에는 목숨을 주지 않고, 다구리를 하는 모드를 우리끼리 만들어 놀았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친구가 플레이스테이션을 팔았을 때는 참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직장인이 되어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고 나서는 콘솔을 사기 시작했다. AVGN 유튜브 영상을 보고 콘솔을 가지고 있는 것이 내심 부러웠던 것이다. 생애 처음으로 내 돈을 주고 산 콘솔은 스파이더맨 게임으로 기대를 한껏 부풀려준 플레이스테이션4다. 그 다음부터는 끌리는 콘솔이 있으면 집으로 들여왔기에, 지금은 이것저것 집에 가지고 있게 되었다. 그 중엔 플레이스테이션2도 있는데, 이 이야기는 글을 보다 정리한 후에 올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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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누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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