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하자드: RE2의 대성공 이후로 발매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던 바이오하자드: RE3가 오늘 공개되었습니다.
스팀의 공개 당시 평가는 "매우 긍정적" 정도입니다. 전작이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것을 생각하면 아쉽지요.
전작인 RE2는 위의 평가가 아깝지 않은 명작 타이틀입니다. 그에 반해 RE3는 분명히 단점이 있어요.
사람들의 평가가 갈리는 부분은 짧은 플레이타임, 재탕, 가격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옳은 말입니다.
다만 제가 본 평가들 중에는 이런 단점을 이야기하면서 게임을 쓰레기 취급하는 사람이 많아,
프랜차이즈의 팬인 입장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게임 자체는 욕먹을 정도로 못 만든 것은 아니고, 꽤 재밌습니다.
저는 RE7로 입문하고 RE2R, RE1R을 클리어한 사람이라, 이를 기준으로 RE3R을 변호해보고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플레이타임과 가격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습니다. 해본 작품은 RE7, RE2R, RE1R입니다.
변호에 앞서 제게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퍼즐의 깊이가 전작에 비해 매우 단순해졌다는 것입니다.
RE7, RE2R, RE1R 모두 (어떤 때는 은근히 뜬금없게) 퍼즐이 있고,
이들은 단순하게 풀리는 것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머리를 써서 실제로 풀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RE7의 그림자 맞추기, RE2R의 체스말 문열기 등이 그렇죠. RE1R은 전체적으로 정말 많고요.
RE3R은 이런 점에서 퍼즐에는 그렇게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좋았던 점 역시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시각적으로 피격 효과가 더 강렬해졌습니다.
총을 쐈을 때 확률적으로 머리가 터지는데, 이때 뭔가 확 하는 블러 처리가 있는 것이 참 마음에 듭니다.
또, 닷지 능력이 생겼기 때문에 RE2R에 비해 공격을 회피할 수 있다는 느낌이 더 잘 듭니다.
더불어 주인공에게 회피 능력이 생겼기 때문에 잡몹들의 이동 속도도 제법 빨라져서
이전에 RE2R을 플레이했을 때와는 다른 새로운 긴장감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보스 전투 중에 눈치 싸움하다가 구르기를 하고 있으니
순간 내가 하고 있는게 바이오하자드인지 다크소울인지 좀 헷갈렸던 기억은 있네요.
네메시스는 단순히 걸어오기만 하는 RE2R의 타일런트와 달리
플레이어를 향해 돌진하고 촉수로 플레이어를 끌어오는 등의 능력이 있는데,
스포일러라 말을 못하지만 사실 저는 다른 부분에서 굉장히 대단히 강력하고 무섭게 느껴졌던 적이 있습니다.
게임 중반 정도 진행하시다보면 어떤 부분인지 아실 것 같아요.
(다만 공포감은 RE2R의 타일런트가 훨씬 강했던 거 같은데, 이는 두 게임의 공간의 크기가 달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건 라쿤 시티 상점에서 북미판 록맨 피규어가 서 있던 점,
헌터의 등장을 바이오하자드1때처럼 동영상으로 달려오듯이 처리한 것들이었습니다.
록맨 팬게임을 만들던 입장이라 록맨이 나오기만 해도 반갑네요. ㅎㅎ
바이오하자드의 팬이면 RE2R의 DLC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하시면 됩니다.
팬이 아니시면, RE7과 RE2R을 추천합니다. RE3R은 두 개를 먼저 플레이해보신 다음에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덧.
퍼즐 이야기를 근거로 들려고 꺼무위키를 보다보니 발견했는데,
RE3R에서 나온 부정적 평가가 은근히 RE7의 부정적 평가와 닮아있네요. 신기합니다.
스팀 평가: https://steamcommunity.com/id/HDNua/recommended/952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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